살면서 아마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미 엎지런진 물이야' 후회해 봤자 소용없어 또는 지난 일은 지난 일일뿐이야. 이처럼 무심코 하는 말에서도 우리는 합리적인 기업 활동에 대한 교훈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미 지불되어 다시는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이라고 부른다.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매몰비용은 기회비용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기회비용이란? 우리가 다른 것 대신 어떤 것을 선택할 때 포기하여야 하는 것을 말하는데 반해, 매몰비용은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상관없이 지불할 수 밖에 없는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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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불된 매몰비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이로 인해 현지 시점에서 어느 행동도 포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몰비용과 관련된 기회비용은 영(0)이다. 따라서 사업전략을 포함한 기업활동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매몰비용은 무시되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어떤 식당에 들어갔는데 그 식당에 손님이 거의 없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도대체 이 식당이 왜 굳이 점심시간에 영업을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몇 명 안되는 손님들로부터 얻는 수입으로 식당운영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영업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식당주인은 판매량과 상관없이 이미 고정되어 있는 비용과 판매량에 따라 변하는 비용을 구분해야 한다. 식당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의 상당 부분은 고정된 것들이다. 판매량과 무관하게 고정된 비용의 예로는 임대료와 주방 용기, 식탁, 접시, 그리고 식기등을 사는 데 든 비용을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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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고정된 이러한 비용들이 줄어들지 않는다. 다시 말해 고정된 비용은 단기(短期)에 있어 매몰비용인 것이다. 식당 주인이 점심시간에 영업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관건이 되는 것은 추가적인 음식 재료비와 종업원에 대한 추가 임금 등과같이 판매량에 따라 변하는 비용들뿐이다.
그렇다면 식당 주인이 점심시간에 가게 문을 열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몇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식당 문을 연 가게 주인은 점심시간 손님들로부터 받는 수입이 판매량에 비례하여 변하는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입이 이러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 점심시간에 식당 문을 닫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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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양지의 미니 골프장 주인도 이와 비슷한 의사 결정에 직면한다. 계절에 따라 수입이 큰 폭으로 변하기 때문에 미니 골프장 주인은 언제 미니 골프장을 열어 놓을지와 닫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토지 구입비용과 미니 골프장 건설 비용 등과 같이 이미 고정되어버린 비용은 의사결정과 무관하다.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합리적인 미니 골프장 주인이라면 오직 수입이 변하는 비용보다 큰 기간에만 미니 골프장을 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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