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1 엄마 같은 마을 큰언니 큰언니'는 나와 아내가 부르는 호칭이고, 온통 노인들로 구성된 시골 우리 동매마을에는 나이 80이 훌쩍 넘은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언니는 청학동이 있는 청암면 출신이다. 해방 직후 지리산 주변 곳곳이 그렇듯 여순사건 등 사상과 전쟁의 희생자들이 청학동 인근 마을의 봉우리와 계곡을 도피처 삼아 모여들었고, 이를 막기 위해 당시 정부는 청학동 일대에 소개령을 내렸다. 이때 언니는 고향에 논밭을 놔두고 회남재를 넘어 전 가족이 우리 마을에 새로 이주를 하고 그 후 결혼을 하고 슬하에 5남매를 가지게 된다. 결혼 전에는 청암에 두고 온 논밭을 놀려 둘 수 없어서 농번기에는 매일같이 몇 시간을 회남재를 넘나들며 농사를 지어야만 했고, 결혼 후에는 농사에 관심이 적고 자신의 취미 생활을 주로 즐기는 남편 덕에.. 2023. 1.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