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 오늘은 연휴를 맞아 일찍 고향으로 출발합니다.
하동에서 부산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타향살이가 시작이 되어 어느덧 내 나이도 오십 초반에 와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먹고사는 삶으로 어떻게 세월이 갔는지 모르게 흘러 갔습니다.
동매마을 대봉감
누구에게나 고향은 짠한 그리움의 단어입니다.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운 단어인것 같습니다.
해 맞이 차량으로 고속도로가 많이 혼잡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남해고속도로는 한산합니다.
두시간 사십분만에 하동읍에 도착을 합니다. 여기서 연휴 동안 마시고 먹을 장을 봅니다. 늘 그러하듯 우리 어마이 동무는 쓸데없는 것 사오지 마레이"''~~집에 묵을것 깍 있다면서 입버릇 처럼 말씀 하십니다.
하동장터 뚜꺼비-복권추천
작년까지는 대봉감 수확철에 맞추어 갔는데 올해는 농기계정비학원 시험일정과 한국관리기 납품이 겹치고 냉해피해로 대봉감이 많이 열리지 여차 여차 이유로 올해는 늦게 찾게 되었다.
집에 도착가 함께 시작되는 먹방은 언제라도 좋타. 함께하는 김진수 선생님, 서형구형님 시작해 볼까요?
하동군 악양면 동매마을
날씨도 겨울답지 않게 너무 포근하고 따뜻한 겨울입니다. 일찍 도착하면 이렇게 대낮에 주(술)님을 만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향에 마당발 이모님 께서 벌써 오셔서 모닥불을 지피고 계십니다.
이모요~ 요즘은 마당에 불 피우면 면사부소에서 잡아가니데이~~ 잡아가라고 해라 할망구 잡아가서 뭐하라꼬.. 병원 다니기도 힘든데 잡아가뿌리면 좋다. 그래도 불 조심 해야지요~~ 쓸없는 이야기로 고향의 정을 함뻑 느끼는 순간이다.
광양 굴
벌써 해가 산을 넘어 갑니다. 광양에 계시는 외숙모님께서 굴(조개)가 가지고 다리를 건너 오십니다. 경주에서 오는라고 고생 많았내. 감 따러 오지는 않고 한가할 떄 뭐 하러 왔노? 누구 할망이 고생하고로 여자라도 데리고 오지 늘 하시는 싫지 않은 잔소리와 함께 굴 한 망탱이를 내어 주시며 안방으로 들어 가시며 언니~~ 올해도 막둥이는 혼자 왔는 가봬 ...이 소리에 마음이 아픕니다. ( 같이 가고 싶어도 여자가 있어야 같이 가지예)
광양 굴조개
굴조개 모닥불
고향의 밤은 참 짧고 아쉬움이 너무 많은 시간입니다.
다음날 아침 날씨가 보슬보슬 비가 내립니다.
산책도 할 겸 화개장터 구경이나 감세~~ 식전에 화개장터로 나들이 갑니다.
너무 일찍 장으로 나들이 했나 봅니다. 한산하고 조용한 여느 시골 풍경가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모닝 커피라도 한잔 해야지 되지 않을까요?
화개장터 조영남
고느적한 시골의 다방에 들러 모닝커피 한잔을 때려 주고 ~~~밥 묵으로 오니라 어디갔노~~ 할망구 동무의 전화가 귓전에 울립니다.
나의 고향은 하동군 악양면 동매마을입니다.
고향을 떠나온지 오래되어 이제 나의 시간도 중년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어린 나의 모습이 잔잔한 빗물처럼 흐르고 마음의 알수 없는 찌릿한 감정도 비처럼 내립니다.
나의 고향은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동매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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