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을 보는데 약 7,000원의 관람료를 지불하여야 한다. 영화표의 가격 변화가 영화관의 수입에 미치는 영향은 영화에 대한 수요의 가격탄력성에 의존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울 강남의 대형건물 세자리를 잡고 있는 한 영화관을 예로 들어 보자. 또한 영화관들은 정부의 규제가 없어서 관람료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고 하자.
최근 이 영화관은 기존의 설비를 대폭 정비한 후 새로이 문을 열었다. 음향 시스템을 최신식으로 바꾼 것은 물론이고 주차장도 매우 편리하고 안전하게 꾸몄다. 뿐만 아니라 좌석을 쾌적한 것으로 대체하였고, 좌석과 좌석 사이의 간격도 넓게 하여 소위 '롱다리' 손님들에게도 전혀 불편함이 없게 하였다.
이러한 설비투자에는 물론 상당액의 비용이 수반된다. 그러나 이 영화관의 지배인은 오히려 관람료를 조금 낮추는 것이 궁극적으로 영화관의 수입을 올리는 길이라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가격정책에 따라, 이 영화관은 관람료를 기존의 7,000원에서 6,650원으로 5% 내렸다. 개봉 첫날 이 영화관의 수입은 지배인의 주장대로 관람료를 인하하기 전의 7,000만 원에서 7,315만 원으로 증가하였다.
그렇다면 이 영화관의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얼마일까? 우선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입이 커졌으므로 가격의 인하율보다 수요량의 증가율이 더 큼을 알 수 있다. 즉 영화에 대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1보다 크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가격이 7,000원일 때 하루의 수입이 7,000만 원이었으므로 이 가격에서 수요량은 1만(= 7,000만 원 ÷7,000원)이며, 가격이 6,650원인 경우의 수요량은 1만 1,000(= 7,315만 원 : 6,650원)이다. 즉 가격이 5% 인하되면서 수요량은 1만에서 1만 1,000으로 10% 증가하였다.
따라서 가격탄력성은 우리의 예상대로 1보다 큰 2(= 10% ~ 5%)이다. 이처럼 탄력적인 재화나 서비스는 가격이 내릴 때 수요량이 더욱 크게 증가하므로, 기업의 수입은 늘어난다.
이 예에서 우리는 영화관들이 왜 조조할인을 하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영화에 대한 수요는 가격에 대해 탄력적이므로 관람료를 조금 낮추는 경우 수요량이 가격 할인율보다 더 크게 증가하여 영화관은 수입 증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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