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기쉬운 경제이야기

수요의 가격탄력성(elasticity)-경주사랑평생교육 경제이야기

by 경주사랑신문 2022. 9. 27.

경주사랑 경제이야기

어떤 재화의 가격이 변할 때 이 재화의 수요량이 얼마나 움직이는지 즉 가격 변화라는 충격에 대해 수요량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의 정도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 이런 크기를 탄력성(elasticity)이라고 불리는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할 수 있다.

수요의 가격탄력성

가격의 변화에 대한 수요량 변화의 민감도를 측정하는 척도로서 수요량의 변화비율을 가격의 변화비율로 나누어 구함

 

소비자들은 얼마나 합리적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예산제약 아래에서 효용수준을 가장 크게 해 주는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한다고 전제하였다. 그러나 현실의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은 종종 합리성만으로는 설명이 잘 되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옷이나 장신구등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유행이라고 한다. 쓰임새가 같고 품질이 큰 차이가 없이 비숫해도 일단 유행을 타면 날개 달린 듯 물건이 팔려 나가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헐값에 처분되는 신세를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심리에 따른 이러한 효과를 경제학자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은 편승효과(bandwagon effect)라고 부르고 있다.

편승효과가 나타나면 수요곡선은 일반적인 수요곡선보다 더욱 더 수평선에 가까워진다. 가격이 조금만 하락하여도 이에 따라 수요량이 커지고 이것이 유행에 편승하면서 수요량이 한층 더 확대되기 때문이다.즉 편승효과가 발생하면 수요탄력성은 커진다.

일상생활에서는 유행을 쫒아 비합리적일 정도로 과도하게 소비하는 경우와 그 반대인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소위 개성파들은 단지 다른 사람들이 많이 구입한다는 이유만으로 특정한 재화를 사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옷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그 옷을 더 이상 입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효과를 속물효과(snob effect)라고 한다. 속물효과가 커지면 수요곡선은 일반적인 수요곡선보다 더욱 더 수직에 가까워진다. 가격이 하락하여 수요량이 정상적으로 커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효과 때문에 수요의 확대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속물효과는 수요탄력성을 작게한다.

1857년에 탄생한 미국의 경제학자 베블렌(Thorstein B. veblen)은 속물효과가 허영심과 결합된 극단적인 형태에 주목하였다. 이는 값이 싼 물건은 안 사고 오히려 비싼 재화만을 구입하는 일부 소비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싼 것이 비지떡이다 라는 말처럼 값비싼 재화가 품질이 더 좋다는 판단에 기인할 수 있다. 그러나 버블렌은 이 현상을 값비싼 것을 소비하여야 품위가 올라간다고 판단하는 일종의 과시욕구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베블렌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는 경우 수요의 법칙은 더 이상 성립되지 않는다. 가격이 높아질수록 수요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