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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쉬운 경제이야기

매몰비용(sunk cost)-경주사랑평생교육원

by 경주사랑신문 2022. 11. 15.

면서 아마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미 엎지런진 물이야' 후회해 봤자 소용없어 또는 지난 일은 지난 일일뿐이야. 이처럼 무심코 하는 말에서도 우리는 합리적인 기업 활동에 대한 교훈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미 지불되어 다시는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매몰비용이라고 부른다.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매몰비용은 기회비용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기회비용이란? 우리가 다른 것 대신 어떤 것을 선택할 때 포기하여야 하는 것을 말하는데 반해, 매몰비용은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상관없이 지불할 수 밖에 없는 비용이다.

이미 지불된 매몰비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이로 인해 현지 시점에서 어느 행동도 포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몰비용과 관련된 기회비용은 영(0)이다. 따라서 사업전략을 포함한 기업활동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매몰비용은 무시되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어떤 식당에 들어갔는데 그 식당에 손님이 거의 없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도대체 이 식당이 왜 굳이 점심시간에 영업을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몇 명 안되는 손님들로부터 얻는 수입으로 식당운영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영업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식당주인은 판매량과 상관없이 이미 고정되어 있는 비용과 판매량에 따라 변하는 비용을 구분해야 한다. 식당을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의 상당 부분은 고정된 것들이다. 판매량과 무관하게 고정된 비용의 예로는 임대료와 주방 용기, 식탁, 접시, 그리고 식기등을 사는 데 든 비용을 생각할 수 있다.

점심시간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고정된 이러한 비용들이 줄어들지 않는다. 다시 말해 고정된 비용은 단기(短期)에 있어 매몰비용인 것이다. 식당 주인이 점심시간에 영업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관건이 되는 것은 추가적인 음식 재료비와 종업원에 대한 추가 임금 등과같이 판매량에 따라 변하는 비용들뿐이다.

그렇다면 식당 주인이 점심시간에 가게 문을 열어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몇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식당 문을 연 가게 주인은 점심시간 손님들로부터 받는 수입이 판매량에 비례하여 변하는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입이 이러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 점심시간에 식당 문을 닫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여름 휴양지의 미니 골프장 주인도 이와 비슷한 의사 결정에 직면한다. 계절에 따라 수입이 큰 폭으로 변하기 때문에 미니 골프장 주인은 언제 미니 골프장을 열어 놓을지와 닫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토지 구입비용과 미니 골프장 건설 비용 등과 같이 이미 고정되어버린 비용은 의사결정과 무관하다.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합리적인 미니 골프장 주인이라면 오직 수입이 변하는 비용보다 큰 기간에만 미니 골프장을 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