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전체의 경제주체를 가계, 기업, 정부, 그리고 해외부문 등 4부분으로 단순화 할 수 있다. 가계란 노동, 자본과 같은 생산요소를 생산주체인 기업에게 공급하고 그 대가로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요소소득을 벌어들이는 경제주체를 말한다. 가계의 일차적인 관심사는 소득에서 세금을 뺀 처분가능소득(disposable income) 중에서 얼마만큼 소비를 위해 지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나라경제의 순환과정
절약의 역설
개인 입장에서 부유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소비수준을 줄여서 가능해진 여유자금으로 예금을 하거나 채권과 주식을 사는 것을 그 방안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부동산이나 골동품과 같은 실물자산을 구입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그러면 사회 전체의 입장에서 볼 때 절약하여 저축을 늘리는 것이 국민소득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을까?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사람들이 저축을 많이 하면 그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저축이 즐어드는 결과가 나타날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설적인 현상을 가리켜 절약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이 현상은 저축이 늘어나면서 소비가 줄어 생산활동이 위축되고 그 결과 국민소득이 감소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절약의 역설 현상은 특히 경제활동이 위축되어 있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절약이나 저축 증대를 통해 경제회복을 꾀하는 것은 자칫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수도 있다.
나라의 경제 순환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계의 저축은 국민소득 수준을 줄이는 반면 기업의 투자는 국민소득을 증가 시킨다. 따라서 저축 증가가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 나라경제의 순환과정에는 변화가 없게 된다.
그러나 경제활동이 침체되어 있는 경우에는 저축이 투자로 이어지기 어렵고, 그 대신 저축 증가로 인한 소비감소가 국민소득을 더욱 줄이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소득이 줄어 저축을 늘릴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빗대어 소비가 미덕이고 저축은 악덕이다 라는 말이 있다.
개인의 차원에서는 저축이 미덕이지만 나라 경제 전체에서 볼 때 저축은 위와 같이 경제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 수 있다. 1990년대 일본은 장기간 경기침체에 시달렸는데 일본 국민들이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으로 저축을 늘려 소비지출을 줄인 것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요인 중의 하나였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소비가 미덕일까?
이것 역시 물론 아니다. 절약의 역설은 나라경제 전체의 지출이 부족해서 경제활동이 침체되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저축은 투자 재원으로 이어져 경제성장의 초석이 되므로 소비가 아닌 저축이 미덕이 될 수 밖에 없다.
-- 나라경제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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