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네 마리 용 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싱가포르, 대만, 그리고 홍콩은 지난 몇 십년 동안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 왔다. 이에 대해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들 나라의 경제성장이 선진국과 비교하여 양적인 성장인지 아니면 질적인 성장인지를 분석하고 있다. 양적 성장이란 생산요소의 증가에 기인한 경제성장이며, 질적 성장이란 생산성의 향상을 통한 경제성장을 말한다.
1960년대 중반부터 약 30년 동안을 분석한 영(A. Young)이라는 미국 경제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아시아의 네 마리 용은 거의 전적으로 양적인 성장에 의존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극단적인 예가 싱가포르인데 싱가포르의 경제성장 중 생산성의 향상에 기인하는 질적 성장은 겨우 2%에 지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대만, 그리고 홍콩의 경우 질적 성장이 차지하는 비율도 각각 16%, 27% 그리고 32%로 비교적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과 미국의 질적 성장비율은 46%와 49%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영국, 독일, 그리고 프랑스의 경우 질적성장비율은 60%가 넘고 있다.
영은 자신의 분석 결과에 근거해 동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는 나라들이 이룩한 고도성장은 단지 숫자의 횡포에 지나지 않는다고 과소평가하고 있다. 또한 크루그만(p. Krugman)이라는 미국의 경제학자도 아시아의 기적이 영감(Inspiration)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땀(perspiration)에 의한 결과라고 비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그동안 주로 양적인 성장에 의존해 눈부신 경제성장을 달성해 온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부끄러울 이유는 전혀없다. 경제성장의 초기 단계에서는 선진국들도 양적 성장에 크게 의존했으며, 양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효과 있는 성장 전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연구 결과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교훈은 생산요소 증가에 의한 경제성장은 수확체감의 법칙에 의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것만으로는 더 이상의 경제성장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최대한 기술진보를 통한 생산성의 향상에 기반을 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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