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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이야기

하얀 거짓말에도 진심이 담겨 있다. -경주사랑 책읽기교실

by 경주사랑신문 2023. 2. 13.

김대리는 중요한 브리핑을 앞두고 초조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회의장 앞을 수 십번 왔다 갔다 하자 안타까운 마음에 동료들이 한마디씩 했다.

"평소 하던대로만 하면 되잫아. 자네는 말을 잫하는데 워가 걱정이야? 라고 맣하는 동료가 있는가 하면, 브리핑 하는 것이 어려운 줄은 알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담담하게 가져야지. 떨지 말라구" 라고 말하는 동료도 있다.

과연 어떤 말이 김대리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까? 김대리는 말을 잘하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서 그에게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그는 거짓말이라 해도 자신감을 주는 말을 더 기쁘게 받아들인다.

내가 말을 잘 했던가? 그래 저 친구 말대로 나도 말을 잘하는 편일거야. 나도 잘할 수 있어' 라는 마음이 생긴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싫어한다. 거짓말은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려 용기보다는 실의를, 기쁨보다는 슬픔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떤 거짓말도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신용있는 사회가 장착될 수도 있겠지만 인간관계는 오히려 삭막해 질것이다.

용기를 잃은 사람에게 혹은 지쳐 쓰러진 사람에게 '그래 넌 거기까지가 한계야. 괜히 무리하지 마' 라는 말은 아무리 그것이 진실일지라도 그를 더욱 비참하게 한다. 이들에게는 거짓말이라도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말이 필요하다.

(마지막 잎새)의 화가처럼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거짓말이라면 얼마든지 환영받지 않을까? 거짓말도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넌 잘할 수 있어. 이번엔 운이 나빴던 거야"' 라는 정도의 거짓말도 못 한다면 사람들의 관계는 냉랭해 질 수밖에 없다. 거짓말이라도 상대방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로 인해 그 사람은 더욱 발전할 수 있다.

경주사랑 책읽기교실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거짓말이라면 양심에 꺼릴 것 없이 하도록 하자. 일상생활에서 하얀 거짓말은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 할머니 젊었을 때는 정말 미인이셨겠네요. 지금도 이렇게 고운것을 보면" 하는 말이 할머니의 기분을 좋게 하고, 처음 기획안을 작성한 신입사원에게는 "'''자네 처음치고는 잘했네. 앞으로 지켜보지"라는 말이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런 거짓말은 아무리 많이 한다 해도 "거짓말 하면 안돼"'''''''''라고 타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여 미소를 짓게 하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악의의 거짓말은 나에게 피해로 돌아오지만 선의의 거짓말은 기쁨으로 돌아온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거짓말은 때론 배려의 말이 되기도 한다. 상대방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될 수 있다면 하얀 거짓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재치있는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꾼다]-이정환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