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1921년 1월 0.3마르크였던 신문 1부의 가격이 불과 2년도 안 되는 1922년 11월에는 7,000만 마르크로 오른 것이다. 당시 독일의 다른 물건의 값도 이와 비슷한 정도로 상승하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이라고 한다. 독일의 초인플레이션은 경제에 너무나 큰 해악을 미친 나머지 나치주의(Nazism)와 2차세계대전을 발발한 요인으로 꼽힐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초인플레이션은 월평균 인플레이션이 50%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을 말한다. 이러한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물가수준은 1년 동안에 100배 이상 증가하게된다.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한 나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들 나라에서 통화량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물가도 급속도로 상승하였다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1921년 물가지수를 100이라고 칠 때 물가가 안정되기 전인 1924년의 물가지수는 무려 1조에 육박했다. 즉 3년 사이에 물가가 무려 100역 배나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독일에서는 물가상승률과 통화증가율은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보였다. 즉 초인플레이션의 원인을 과도한 통화증발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1920년대에 독일처럼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한 폴란드, 헝가리 그리고 오스트리아에서도 거의 동일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1920년대 이들 나라와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1970년대에 미국의 물가수준은 2배로 상승하였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미국에서 1970년대에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통화량의 급격한 증가를 꼽고 있으며, 1990년대 들어 물가가 안정된것 것의 원인으로도 통화증가율의 둔화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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